군 보안 경진대회 일정이 국방 오픈소스 해커톤 최종 제출일과 하루 차이였다. 각 부대별로 대표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나와 동기가 출전하게 되었다. 해커톤과 일정이 겹쳐서 포기할까 걱정했었는데,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대회 준비
대회에서 CTF뿐만 아니라 보안 관련 이론 문제도 출제된다 하여 이론도 공부해야 했다. 해커톤을 같이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우리 중대는 24시간 당직 근무였는데 연등만으로는 부족해서 새벽에라도 공부하기 위해 당직을 변경하면서 업무 여는 시간에 대회 준비를 했다.
나랑 같이 출전하는 동기는 정말 실력이 좋은 동기여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커톤도 그렇고 내가 사람 복이 많은 것 같다.
해커톤도 준비하면서 같이 하다 보니 경진대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었다. 내가 동기의 발목을 잡을까 봐 대회 당일까지 긴장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회
나는 사단 본부에 있었기에 대회 당일날 군단으로 가야 했다. 행보관님이 인계를 해주셨는데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셔서 무사히 군단에 갔다올 수 있었다. 가면서 짜장면도 먹었는데 기가 막혔다.
군단에 도착했을 때는 군단 팀이랑 군단 예하 사단 팀이 있었고 간부들도 있었다. 대회는 간부들도 출전할 수 있었다. 물론 간부와 병사 순위는 따로 매겼지만 실시간 점수에는 통합되어 보여졌다.
자리에 앉아서 “무조건 수상한다” 마인드로 대회를 시작했다. 문제는 보안상 노출할 수 없기에 문제에 대한 것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회는 최종 높은 점수를 가진 팀 순으로 수상을 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모든 팀들의 점수가 보여졌다. 우리는 빠르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팀원이 포렌식을 정말 잘하는데 대회 전에는 포렌식 문제가 별로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포렌식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아는 문제가 많았고 팀원이 신들린 듯 문제를 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참모총장상

마침내 대회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1등인 참모총장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내가 해커톤을 준비하느라 대회 끝날 때까지 “나 때문에 수상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1등을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참모총장상을 받게 되면서 휴가도 5일이나 받게 되었다. 진정한 키보드 워리어가 되었다. CTF 대회 수상해본 적이 없었는데 육군만 경쟁하는 대회라도 나에겐 첫 CTF 수상이어서 정말 뜻깊은 상이다. 해커톤을 같이하는 것을 이해해주고 이끌어준 팀원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한다. 팀원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
마무리
이번 도전을 통해서 해커톤은 비록 수상을 못했지만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육군 보안 경진대회는 참모총장상을 받으며 좋은 결과와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해커톤과 일정이 겹쳐서 힘들었지만 역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보상은 따르는 것 같다. 나와 함께해주고 이끌어준 팀원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여담이지만 나는 중장 상 빼고 준장, 소장, 대장 상을 받았다. 모든 스타 상을 모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